“신혼여행 못 가는데 환불도 막막”…여행사 폐업에 신혼부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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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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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어려운 게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특히 여행 업계의 경영난도 심각합니다.
폐업하는 여행사가 속출하면서 신혼부부 수백 쌍이 예약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린 30대 남성 A 씨.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가려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미뤘습니다.
[A 씨/피해자 : "(신혼여행을) 연기를 했었는데 못가겠더라고요. 상황을 보니까, 미국이 워낙 심하다 보니까..."]
미국 현지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지난 7월 여행을 취소하고 예약금 7백만 원을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신혼여행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가 폐업 준비 중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A 씨/피해자 : "우연치 않게 포털에 검색해 보고, 무슨 폐업 얘기가 나와서 깜짝 놀라서 보니까, 아마 웨딩카페였을 거예요. 거기에 글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여행사 사무실을 가봤습니다.
얼마 전까지 해당 여행사가 영업을 하던 이곳 사무실은 현재 다른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환불이 가능할 거라던 여행사 측은 말을 바꿨습니다.
[신소연/피해자/음성변조 : "항공권 환불을 받은 걸로 아는데 그거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더니, 회사 운영금으로 썼다고...환불도 못 해주고, 지금 자기는 돈이 없고 이런 상황이라고..."]
피해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여행사 대표는 '보증보험을 통해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가 가입한 보증보험 보상금은 2억 4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신혼부부 300쌍으로 예약금은 7억 원이 넘습니다.
뒤늦게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피해액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 : "사실 코로나 때문에 결혼도 제대로 지금 그렇게, 평상시보다도 환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도 못 갔는데 이 돈까지 없어져버리니까 황당하죠."]
피해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대표를 형사고소 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