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미숙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가 재미있어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2020년 TV조선 ‘미스터 트롯‘ 톱7 출신인 가수 김희재(27)가 지난 23일 첫방송한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하윤아 극본·이형민 정상희 연출)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트로트 신동 시절부터 무대에서 넘치는 끼를 발산하는 ‘치명 트롯돌’로 팬들을 사로잡은데 이어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배우로 데뷔했다.
드라마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으로, 김희재는 극중 고슬해의 순찰 파트너이자 정의감 넘치고 씩씩한 성격의 강국파출소 막내순경 이용렬로 변신했다.

첫방송 전 서울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차분한 목소리와 겸손한 태도로 ‘미스터 트롯’을 계기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가수로서 가슴벅찬 고마움과 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것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오는 6월 발매하는 정규 앨범에 대한 애착과 기대감도 드러냈다.


◇연기 도전 조심스러워, 실제 연애 스타일은?
김희재는 처음 연기에 도전한 소감으로 “드라마를 할 거라곤 1도 생각못했는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방송을 기다렸다”며 “초등학교 때 대본을 잘 외운다고 주인공으로 2시간 분량의 연극을 한 적 있어 언젠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실제 연기를 하고 선배님들을 만나보니 현장에 있는 게 행복해 무대와는 또다른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아 스스로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앞으로 발전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로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애 대해 “감사하게도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는 ‘정말 나 맞나? 노래하는 김희재?’라고 몇번이나 물어봤다”며 “‘미스터 트롯’ 멤버인 가수인데 인기가 좀 있어서 연기에 한번 도전하는 걸로 오해할 수도 있어서 수많은 연기자 지망생들, 고생하는 무명 선배님들의 기회를 뺏을 만큼 내가 연기를 할 만한 사람인지 고민해 쉽게 하겠다는 말을 못했다.
오랜 기간 진중하게 생각했고 연기에 대한 진실한 마음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하겠다고 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어 “시놉시스와 대본을 4부까지 받았는데 용렬의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한 회에 한 두번 얼굴을 비쳐 박수만 치거나 4부까지 대사가 세 마디만 있었다.
연기로 많은 걸 보여줘야 하거나 극을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고 작년에 촬영 들어갈 때 용렬이가 나랑 같은 26살이어서 연기레슨을 받으면 소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대본이 수정되면서 대사가 추가됐고 경찰로서 범인과 맞닥뜨려 범인을 추격하고 싸워서 땅바닥에 때려눕히는 액션연기와 상대역 여배우와 귀여운 뽀뽀신도 있는 등 사랑하는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남자로서 어필하는 로맨스 연기까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자신 연기의 관전포인트로 “용렬은 상대 여배우와 로맨스가 있을 때 굉장히 설레하며 계속 구애한다.
수없이 거절당하면서도 끊임없이 구애해 로맨스를 이뤄가는 과정을 끈기있게 그린다”고 수줍게 말했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용렬이는 첫눈에 반해 끊임없이 한 사람만 바라보고 구애하지만 나는 첫눈에 반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바라보며 그 사람의 매력을 알고 ‘이련 면이 있구나’ 느껴야 좋아한다.
또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 고백했을 때 미안해하는 상대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애하는 스타일과 방식이 용렬이와 다르다.
”

◇‘미스터 트롯’ 멤버들, 평생 함께 갈 든든한 동료

김희재는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주위 절친한 친구들은 ‘니가? 노래나 해라. 노래가 잘 되고 있는데 뭐하러 연기하냐’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가족 중에선 드라마를 좋아하는 어머니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의 애청자였던 10살된 막내 동생이 너무 좋아했다고 전했다.

‘미스터 트롯’ 이후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신청곡을 들려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에 출연해 형제처럼 친해진 ‘미스터 트롯’ 톱6 멤버들이 축하해줬고 이들이 있어 든든해했다.
“6명 만의 단톡방이 있어 늘 응원해준다.
‘형님들 드라마하게 됐어요’ 하면 ‘너무 잘됐다.
잘 할 거야. 본방사수할게’하고 응원해줬고 앨범이 나온다고 하면 ‘꼭 듣겠다’며 스트리밍도 해주고 음원사이트에서 하트도 눌러 멤버별로 단톡방에 인증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엄청 힘든데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가 톱6가 유일한 것 같다.
트로트 예능하느라 2~3년간 매주 서너번씩 보며 같이 생활하다시피해서 형들에게 못할 얘기도 없고 친동생처럼 대해준다.
음악 인생에서 평생 함께 갈 든든한 동료가 생긴 기분이다.
”

◇6월 정규 앨범,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해

2020년 MBC 드라마 ‘꼰대인턴’에 이어 극중 차차웅 역 박해진의 테마곡으로 두번째 OST에 참여한다.
이에 대해 “처음 제안주실 때는 신나고 발랄한 드라마 요소가 많은 빠른 곡이었는데 회의 끝에 겉으로 밝아보이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 잘 나가 보이는 차차웅이 혼자 고뇌하고 가슴아파하는 속마음을 녹여낼 서정적인 노래로 바뀌었다”며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에서 보여드린 발라드와는 다른, 가성이 많아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이자 내 이름을 달고 나오는 첫 발라드 노래”라고 귀띔했다.


6월 정규앨범 준비도 하고 있다.
김희재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 김희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스터 트롯’ 후에 가수로서 모습을 못보여드린 것 같아 기다려준 팬들에게 내 이름을 건 첫번째 정규앨범을 낸다”며 “8~10곡 정도 수록할 생각이고 영탁 형님이 써준 곡에 작사로 참여한다.
지금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곡에 잘 안묻어 바뀔지도 모른다”고 웃음지었다.

유독 팬사랑이 깊은 것으로 유명한 그는 팬들을 너무 사랑한다며 “이만큼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럴만한 재능과 장기가 있다고도 생각못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했을 뿐인데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군대를 막 다녀와 군인물이 안빠지고 촌스러웠던 나를 좋아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6월에 나오는 앨범이 팬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좋겠고 처음부터 아직까지 응원해주고 남아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올해의 목표에 대해 “‘미스터 트롯’으로 데뷔했을 때 선배님들 커버곡이 많았다.
가수로서 목표는 정규 앨범이 나와 김희재하면 떠오르는 곡을 선물하고 만들고 싶다.
배우로서는 올해 당장 한 게 없어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도 어색하지만, 조금 욕심을 낸다면 이번 작품이 끝나고 올해 후반부에 또다른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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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코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