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아오지 말아달라” 아내 정경심 교수 쓰러지자 조국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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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 “언론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합니다” / 정 교수, 17일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관련 재판 중 구역질·어지럼증 호소 / 퇴정하다 ‘쿵’ 소리 내고 쓰러져
조국 법무부 전 장관(왼쪽)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재판을 받는 도중 쓰러지자, 기자들을 향해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달라”며 읍소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언론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경심 교수가 오늘 재판 도중 탈진해 입원했다. 원래 지병이 있는 데다가, 지난주 친동생의 증인신문, 이번 주 모자의 증인신문 등 연달아 있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 교수는 심신이 쇠약해져 중간 중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면서 “그랬더니 기자들이 그 병원을 찾아가 병원 관계자들에게 ‘병명이 뭐냐’, ‘진짜 아프냐’ 등을 물으며 괴롭혔고, 정 교수는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독] 병원장은 서울대 입학 동기였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부탁드린다. 제발 이번에는 입원한 병원을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했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이날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관련 재판을 받던 중 건강 문제를 호소하다가 법정에서 쓰러져 입원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정 교수가 아침부터 몸이 아주 좋지 않고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상태”라며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검찰도 동의해 재판부도 퇴정을 허가했다.
이에 정 교수는 법정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도중 ‘쿵’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법원 신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했고, 정 교수는 오전 11시30분쯤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교수는 들것에 누운 상태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구급대원과 짧게 의사소통을 하는 등 의식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재판부는 정 교수가 없는 상태에서 증인신문을 이어갔고, 오후에도 다른 증인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변호인이 신청을 철회하면서 오전에 재판이 마무리됐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오른쪽) 동양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 교수 측은 지난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뇌 기능 및 시신경 장애 문제를 호소하며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을 호소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최근 재판에도 출석하며 오른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왔다.
이에 ‘시간 끌기’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자,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당시 ‘영국 일간 더 타임스나 BBC 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큰 사고’였다는 게 변호인단의 설명이다. 이후 정 교수는 현재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교수는 6세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