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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리뉴, "선수가 아닌 팀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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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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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공개 당시 제공되지 않았던 한글 자막이 최근 추가된 이 아마존 프라임의 다큐멘터리에서, 무리뉴 감독은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무리뉴의 부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무리뉴가 자신의 매력과 리더십을 한껏 과시하게 도왔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무리뉴 감독에게, 아마존은 좁은 무대였던 모양이다. 무리뉴 감독은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더 플레이북 : 게임의 법칙'에 개인 자격으로단독 출연했다. 다른 종목의 유명 감독들과 함께 캐스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무렵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아마존의 다큐와 달리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무리뉴 감독은 '조제 무리뉴 : 경기의 규칙, 인생의 규칙'이라는 35분짜리 에피소드에 호스트로 출연한다. 무리뉴 감독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과거 업적과 그 시절 품었던 속내를 털어놓는다. 다양한 자료화면이 흥미롭게 펼쳐지지만, 완전히 새롭거나 풍부한 얘기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제작진은 무리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축구와 인생에 대한 그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아마존 다큐가 '토트넘'이라는 제한된 시공간에서 무리뉴 감독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넷플릭스 다큐는 '무리뉴'라는 인물이 여러 팀을 거쳐 오는 동안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그 배경에 깔린 심리와 철학을 들려준다. 물론, 제한된 시간에 다소 긴 세월의 이야기들을 우겨넣다보니 무리뉴라는 인물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촬영된 분량 가운데 제작진이 선택하여 다큐에 집어넣은 장면들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의 기질과 생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테면, 에피소드 앞 부분에 등장하는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를 보자. 제작진은 '큐 사인'이 들어가기 전 근사하게 차려입은 무리뉴가 수트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개인적인 질문에 연이어 답변을 거부하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편집하여 보여준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은 하면서도 주눅들지 않는 태도, 돌려 말하거나 쭈뼛대기보다는 면전에 "NO!"를 외치는 단호함. 무리뉴라는 인물이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설 수 있던 (제작진 나름의) 이유를 효과적으로 이어붙인 셈이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언론과의 접촉에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다. '기자들이 싫다', '인터뷰는 안할 수 있으면 하지 않길 바란다' 등등 언론에 대한 거부감을 수 차례 밝혔지만, 실제로는 미디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인이자 언론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이만큼 잘 어울리는 경우도 흔치 않을 것이다.
오프닝 시퀀스가 끝난 뒤, 제작진이 무리뉴 감독의 '전설적인' 2004년 첼시 입단 인터뷰를 삽입한 것은 그래서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다. "저를 거만하다고 말하지 말세요. 제가 하는 말이 진실이잖아요. 저는 유럽 챔피언입니다. 저는 그저 그런 감독이 아니죠. 스페셜 원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무리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길을 밟아왔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는다. 시청자가 무리뉴라는 인물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가 이룬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작품을 풀어간다. 그래서 정식 감독이 되기 이전의 커리어는 거의 소개되지 않는다. '무리뉴 신화'의 시작인 포르투 감독 시절을 시작으로, 첼시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성공과 그 당시 이야기들이, 무리뉴의 소회를 내레이션 삼아 스치듯 지나간다. 망해가던 포르투를 되살리던 시절의 성공 요인, 인터밀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가던 밤의 복잡했던 심경, 그리고 자신이 한 팀에 오래 머물지 않고 여러 팀들을 전전하는 이유를 들을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 가지다. 우선, 감독직에 대한 무리뉴의 냉철한 이해다. 무리뉴는 현대 축구에서 감독직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 당시 한 프로팀의 감독을 맡고 있던 아버지가 빅 클럽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팀을 위해) 고사한 뒤 몇 달 후 경질당했던 일화에서 깨달은 것이라며 직접 꺼내놓은 이야기다.
다음은 승부에 대한 집착이다. 무리뉴는 제작진이 "만일 승부가 사라져도 지금처럼 축구를 좋아할 것인가"라고 묻자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친선경기가 싫습니다. 축구는 (본질적으로) 경쟁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다. 무리뉴는 "내가 호날두에게 프리킥을 가르치거나 즐라탄에게 가슴 트래핑을 가르친다든지 드록바에게 골 넣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나는 선수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팀 안에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사람이다. 나는 선수가 아니라 팀을 지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승부에 대한 집착이다. 무리뉴는 제작진이 "만일 승부가 사라져도 지금처럼 축구를 좋아할 것인가"라고 묻자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친선경기가 싫습니다. 축구는 (본질적으로) 경쟁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다. 무리뉴는 "내가 호날두에게 프리킥을 가르치거나 즐라탄에게 가슴 트래핑을 가르친다든지 드록바에게 골 넣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나는 선수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팀 안에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사람이다. 나는 선수가 아니라 팀을 지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또한, 선수들과의 인간적인 교류에 관해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무리뉴가 자신이 폐소공포증을 갖게 된 사연을 들려주는 대목은 아주 흥미롭다. UEFA 징계로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 경기장에 아예 들어갈 수 없던 그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라며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일찌감치 경기장 라커룸에 잡임한다. 하지만 UEFA 담당자가 그의 부재를 확인하러 라커룸에 들어오자 빨래 바구니에 몸을 숨겨 발각되지 않았다. 무리뉴는 당시를 회고하며 "규정 위반이니 자랑스럽지 않지만 리더로서, 선수들의 친구로서 그 행동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웃는다. 참고로 당시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을 잡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무리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언변은 화려하며 적당한 유머 감각과 재치있는 대답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이 인터뷰 다큐에서 종종 보여지는 냉정하면서도 예민한 면모는 무리뉴가 경솔해 보이는 이면에 수 많은 고민을 품고 있다는걸 보여준다. 자기만의 지도 철학으로 토트넘에 부임한 무리뉴 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토트넘에서 또 한 번의 우승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인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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