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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Focus] 얼음 위, 눈 위에서도 쏟아진 샛별들… ‘로드 투 밀라노’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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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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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이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영하 20도를 뚫고 내려가는 중국 하얼빈에 펼쳐지는 아시아의 겨울 축제, 살을 에는 그 추위를 한국 대표팀의 ‘라이징 스타’들이 녹여준다.
전통의 강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고 있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그에 못지않게 폭발하는 신성들의 활약도 볼거리다.
젊음을 무기 삼아 생애 첫 AG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적어나간다.
예상을 뒤엎은 깜짝 스타, 이른 나이부터 낭중지추의 재능을 드러낸 유망주들이 너도나도 날아오른다.
동계 스포츠 스타의 산실인 쇼트트랙에서는 2002년생의 남자 대표팀 막내 장성우(화성시청)가 금빛 명함을 내밀었다.
2020 로잔 동계청소년 올림픽 금메달, 2023 동계 유니버시아드 2관왕에 빛나는 그는 첫 시니어 국제종합대회에서 메달만 4개(금2·동2)를 품었다.
특히 주 종목인 남자 1000m에서는 대선배 박지원과의 경쟁을 뚫고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가장 의미 있는, 시니어 무대에서 처음 획득한 개인전 메달이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동계 유스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고 달콤한 열매 같단 생각을 했는데, 이번이 두 번째 달콤한 열매다.
더 많은 열매를 갖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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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민지, 이나현, 김민선(왼쪽부터)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스피드스케이팅에는 2005년생 이나현(한국체대)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지난해 1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500m에서 이상화(2007년), 김민선(2017년)을 이어 3번째로 주니어 세계신기록(37초34)을 세운 대형 유망주다.
기대감을 품고 나선 첫 시니어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신설 종목인 여자 100m에서는 김민선을 0.004초 차이로 꺾는 이변을 연출해 빙속 스타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첫 AG인 만큼 잃을 것도 없었다”는 그는 “아직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전 앞이 창창한 선수”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불모지였던 설상 종목에서도 ‘MZ스타’들의 낭보가 쏟아진다.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종목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2006년생 이채운(수리고)은 이미 ‘월드클래스’로 도약한 간판이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16세 10개월)과 한국 스키·스노보드 최초의 금메달을 땄다.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는 2관왕(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으로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 종목 하프파이프(12∼13일)에만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틀어 슬로프스타일에도 나섰다.
갑작스러운 출전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2관왕 등극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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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가운데)이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시상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의 2005년생 이승훈(서울스키협회)도 사고를 쳤다.
대회 1일 차에 열린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깜짝 정상을 차지했다.
1996년 정식 종목이 된 후, 한국이 따낸 첫 금메달이다.
훈련 도중 눈을 다쳐 안대를 낀 채 경기에 임했음에도 멋진 연기는 숨길 수 없었다.
2006년생의 문희성(설악고)도 이 종목 동메달을 따내며, 시상대 두 자리를 한국이 차지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
그만큼 미래가 밝다는 의미다.
샛별들의 시선은 모두 한곳으로 모인다.
바로 다음해 펼쳐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한국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종합 7위로 톱10에 진입했다가, 2022 베이징에서 이내 14위로 밀렸다.
모두가 벼르고 있는 명예회복, 아시아를 제패한 젊은 스타들이 힘을 보탠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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